6/29/2024
#1)
2년차 마지막 주말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펠로우십을 가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고 타주로 가는 비율도 생각보다 많아서 그런지 2년차 마지막 일 주일을 방학을 준다. (펠로우들도 7월 1일에 보통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보통 레지던트를 마치면서 동시에 이사 준비도 해야 해서 다들 정신이 없다. + 보드준비까지 해야 함)
따라서 출산휴가를 미리 썼다거나 다른 이유로 방학을 마지막 주에 하지 않겠다고 적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3년차들은 6월 셋째주에 모든 근무가 끝나고 타주로 간다. 그 외에는 어제 (금요일) 에 공식 로테이션이 마무리됨. 새 인턴은 7월 1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결국 주말인 6/29-30에는 두 개 연차로 모든 과를 땜빵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른 병원은 어떻게 채우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그냥 있는 사람들을 갈아넣음. 예를 들어서 우리가 있는 심장 중환자실은, call team이 아니면 인턴이 없고 레지던트가 인턴잡까지 하거나, 오프날 근무를 하게 된다. 다른 친구들은 원래 오프인 golden weekend에 나와서 데이나 나이트 근무를 하거나, 원래 금요일에 끝나야 하는 로테이션을 주말까지 끌고나가서 이어서 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번 주말에 원래 심장내과 CCU를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주말에 인턴이 없어서 원래 토요일 오프였는데 양일 다 출근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병원에 나갔고 내일도 병원에 나갈 예정이다. 심지어 7월 1일에 CCU로 시작하는 불쌍한 인턴들을 위해 내일은 일찌감치 환자 소개 인계 이메일을 작성해서 보내줘야겠지... 7월 1일에 온콜인데 불쌍한 내 인턴.. 불쌍한 나.. 사실 7월 1일에 teaching rotation으로 시작한 적이 없어서 (작년엔 hospitalist elective여서 그냥 재밌게 하스피탈리스트처럼 혼자 돌았고 인턴이나 의대생과 일하지 않음) 한층 더 긴장이 된다.
여느 주말 같은 이번 주말이 지나면 인턴들이 들어오고 새 펠로우들이 들어올텐데. 이 전환을 눈앞에서 경험하려니 조금 설레기도 한다. 아마 7월 1일에 인턴 붙잡고 온콜 잡 하고 있으려면 전혀 설레지 않겠지만. ㅋㅋㅋ
#2)
우리 심장내과 피디(수련과장)랑 일하고 있다. 이분은 심장중환자실에 2주 계시고 나는 이번 주말로부터 시작해서 일주일 근무가 겹친다. 나랑은 얼핏 마주친 적은 있지만 같이 일한 적은 없는 분인데, 저번에 ACC 가서 만나서 인사도 하고, 내 발표도 들으러 왔었다 (개 떨었다 ㅠㅠ).
굉장히 인텐스하실 것 같았는데 실제로 일해보니 쿨하고 친절하셔서 놀랐다. 다만 백인들 특유의.. 나이스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캐릭터인데다가, 수련과장 특성상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곘어서 더 무섭다 ㅠㅠㅠㅠㅠㅠ
아침에 오붓하게 우리 팀 + 교수님 이렇게 수다를 떨었는데 우리 병원에 카디오-류마톨로지 패컬티를 새로 포섭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사실 카디오-류마는 접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자가면역질환이 만성 염증으로 동맥경화의 위험인자가 되기도 하고, pericarditis에 류마티스내과 질환에 많이 쓰는 biologics를 쓰기도 하고, 혈관염이나 심근염 중 심각한 류마티스내과 질환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접점이라고 느꼈다. 이번엔 못 오시지만 내가 이 병원 뜨기 전에 (치프 해에) 그분한테서 배울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또, 어떻게 운 좋게 이번에 병원 역사상 처음으로 카디오 H1b 펠로우를 포섭했다고 했다! 이것 또한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나 들어올 때도 그렇게 운이 좋았었음 좋겠으나... 이미 나는 J1이니.. 나에게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궁시렁..) 그래도 미국은 가능성과 운의 나라이며 무조건 영원히 안 되는 것은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느꼈다.
#3)
Epic Cosmos 트레이닝 과제를 어제 해봤는데 처음에는 머리를 싸맸지만 해보니까 재밌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과제다. 다음 주 수요일에 메인 멘토 교수님이랑 미팅을 하는데,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 전까지 주제를 생각해내야 한다. 머리야 굴러라.
+ 혹시 SlicerDicer 쓰시거나 Epic Cosmos 써본 적 있는 분 / 쓰시려는 분은 연락주세요!
#4)
병원에서 매년 주는 자기계발비 1000달러를 어떻게 다 못 써서 (사실 연초에 근무복(scrubs)을 잔뜩 샀는데 전혀 reimburse를 안해줬다. 그래서 빡쳐서 한동안 안쓰다가 보니 70달러 남은 것을 발견) 스페인어 책을 잔뜩 샀다.
새해가 시작되는 김에 듀오링고도 다시 다운로드 받아서 시작했다. 역시나 친구 맺으려면 연락 주세요.
스페인어랑 중국어를 활성화시켜 놨는데 스페인어 >>>> 중국어 순서로 하고 있다 ㅋㅋ
#5)
관종의 본능을 거스르지 못하고.. 아마 메디O이트 만화 연재를 재개할 것 같다. 심적으로도 조금 여유가 생겼고.
원래 좀 더 쓸 생각이었으나, 오늘 온콜인 친구네 팀 환자들 (두 팀씩 짝을 지어 superteam을 이루는데, 예를 들어 A팀 (나) & C팀 (칭구) 이렇게 짝꿍이라면 나는 A환자들에 일차 의무를 갖지만 C팀 인턴을 같이 보조해줘야 해서 C팀 환자들도 잘 알아야 한다) 쪼끔 읽어보고 자려는 중이니... 여기서 이만.
다음엔 파클랜드 환자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오늘 그냥 챠팅하다 보니까. 다시금 느끼지만 환자들이 너무 젊어서. 그것도 그냥 잠깐 왔다가는 환자가 아니라. end stage heart failure, inotrope dependent heart failure로 입원했는데 너무 젊은 20대 30대 환자들을 자주 봐서. 우리 팀 9명 중 무려 3명이 40세 미만이고, 2명 제외하고 모두가 65세 미만이다.
그 결로 진짜 진짜 찐막으로 한 마디만 더. 파클랜드에서 무려 여성! 한국계 미국인! structural interventional cardiologist를 포섭했는데 (끼얏호!) 이분이 6월부터 일을 시작하셨다. 오늘 팀에서 수다떨다 하신 말이 그분이 이렇게 카디오제닉 쇽 많이 보는 거 처음이라고 하셨단다. 우리가 어떤 환자군을 보는지, 실감하게 하는 코멘트였다. 그럴 때면 내가 아는 미국 병원이 여기 한 군데인 것이 좀 아쉬운데, 다른 병원의 근무 환경이나 환자군도 궁금하다. 펠로우는 정말 딴 데 가서 해야 하나? 천천히 고민하기로.
아마 이것이 PGY-2 폴더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The past year has been good to me. 하루 이른 Adios PG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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